영화동 한 집 싱크대에선 물이 멈춰 있었습니다.
붉고 끈적한 '눌림'이 배관 깊은 곳을 막아선 자리.
겉으로는 조용했지만, 안쪽은 오래 버틴 시간의 흔적이었습니다.
매일 쓰던 공간이 멈춘다는 것.
그 불편함을 유공은 기억합니다.
💬 저희는 서두르지 않고, 배관의 숨을 먼저 살폈습니다.
필요한 만큼만 장비를 넣어, 굳은 것을 걷어내고, 흐름을 다시 세웠습니다.
흐름을 복원한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고객님 말씀은 답답함, 그 자체였습니다.
“물을 조금만 틀어도 바닥으로 넘칠 것 같아, 아예 쓰지를 못했어요.”
저는 말을 아끼고,
내시경을 먼저 밀어 넣었습니다.
모니터에 드러난 것은,
붉고 끈적이게 뭉쳐 있는 묵직한 슬러지 덩어리였습니다.
▲ 붉게 뭉쳐 멈춰 선 배관. 묵직한 '눌림'이 흐름을 막고 있었습니다.
배관 벽을 좁히고 흐름을 막아선, 오래된 시간의 흔적이었습니다.
고객님께 모니터 속 화면을 조용히 보여드렸습니다.
왜 물이 내려가지 않았는지, 말보다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단단하게 굳은 슬러지는 단순한 장비로 열리지 않습니다.
리지드(RIDGID) 장비를 준비했습니다.
▲ (사장님이 작업 중 급히 담으신 사진입니다.)
묵직한 체인이 회전하며, 배관 벽에 엉겨 붙은 덩어리들을 떼어냅니다.
▲ 붉은 덩어리가 부서지고, 막혔던 길이 열리는 순간입니다.
군산 구도심,
특히 영화동과 같은 오래된 상가나 주택가는 배관의 세월이 깊습니다.
기름때와 찌꺼기가 한 겹 한 겹 쌓여, 오늘과 같은 '눌림'을 만들곤 합니다.
이번 현장은 '눌림'이 '막힘'이 된 전형적인 사례였습니다.
샤프트의 회전 감각으로 벽을 정리하고, 물길을 다시 트는 것.
유공이 집중하는 본질입니다.
여러 차례 강한 수압으로 세척과 배수 테스트를 반복했습니다.
다시 내시경을 넣어, 흐름이 복원된 것을 확인합니다.
▲ 슬러지가 걷힌 배관. 물길이 다시 열렸습니다.
물이 다시 흐릅니다.
멈췄던 일상이 다시 이어지는 소리입니다.
수위는 흔들림 없이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집은 다시 일상의 속도로 움직였습니다.
기름·음식물 찌꺼기는 배관 안에서 차갑게 식으며 돌처럼 굳어갑니다.
뜨거운 물을 자주 부어주는 것만으로도 '눌림'을 늦출 수 있습니다.
물이 평소보다 둔하게 내려간다면, 그때가 신호입니다.
조용할 때 확인하는 편이 묵직한 막힘을 막는 길입니다.
요즘은 다들 “처리해드립니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그 말보다 결과가 우선입니다.
유공은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지금 물이 잘 내려가게 만드는 것. 그게 전부입니다.”
보여주기보다 흐르게 만드는 데 집중하는 사람.
“잘 내려갑니다. 불편 없으실 겁니다.”
하나의 일을 긴 시간 이어간다는 것.
좋아하지 않으면 못 하고, 정직하지 않으면 버티지 못합니다.
11월 5일, 늦가을입니다.
멈춘 시간을 다시 흐르게 하는 일, 유공의 일입니다.
좋은 저녁 보내십시오. — 유공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