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마감하고 청소하는데 바닥에 물이 넘쳐요…”
경장동 OO식당 사장님의 다급한 전화로 시작된 이번 작업은, 단순한 주방 하수구 막힘이 아닌 외부 맨홀까지 연결된 구조적 문제였습니다. 하수구 고압세척, 주방 트렌치 정비, 외부 관로 슬러지 제거까지 유공이 꼼꼼하게 해결한 이번 현장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고객님의 깊은 한숨이 안도의 미소로 바뀌는 순간, 그것이 저희 유공의 존재 이유입니다.
경장동의 멈췄던 밤, 흐름을 다시 잇다
작업을 마친 주방 바닥 위로, 물이 흐르는 소리만 남았습니다. 아까의 분주함과 소란은 간데없고,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은 듯한 고요함. 그것이 유공이 현장을 떠날 때 기억하는 가장 좋은 소리입니다.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시던 사장님의 눈빛. 그 안에 안도감이 흐릅니다. 몇 시간 전, 전화기 너머로 다급하게 전해졌던 목소리와는 다른 무게였습니다.
"장사 마감하고 청소하는데, 물이 바닥으로 전부 넘쳐요."
경장동의 늦은 밤, 불이 꺼지지 않은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현장은 예상보다 더 깊은 문제를 품고 있었습니다. 주방 바닥 트렌치 주변으로 번진 녹물과 기름때는, 이 문제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확인한 것은 단순한 막힘이 아니었습니다. 주방의 물길이 끝나는 곳, 바깥의 맨홀. 그곳에 수년간의 시간이 단단하게 굳어있었습니다.

기름때가 엉겨 붙어 제 색을 잃은 트렌치 바닥. 오랜 시간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깨져나간 타일 조각들. 그리고 외부로 이어지는 관로를 가득 메운, 돌처럼 굳은 슬러지의 눌림.
사장님께 조용히 말씀드렸습니다.
"사장님, 이 안의 길이 아니라, 저 밖의 큰 길이 막혀서 그렇습니다. 큰 길부터 열어야 합니다."
강력한 물줄기가 어둠 속으로 들어갑니다. 손끝의 감각에 의지해 배관 벽에 단단히 붙어있던 시간의 흔적들을 떼어냅니다. 멈췄던 길의 끝을 향해, 흐름을 막고 있던 것들과 조용한 싸움을 시작합니다.

경장동은 식당들이 모여 저마다의 맛을 내는 곳. 그만큼 보이지 않는 땅 밑으로는, 뜨거운 기름과 음식물들이 매일같이 하나의 길로 모여듭니다. 관리가 잠시만 소홀해도 물길은 금세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게 됩니다. 주방 안의 작은 막힘인 줄 알았지만, 결국 모든 흐름은 외부의 큰 길과 이어져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기억합니다. 내부의 문제에만 집중했다면, 이 밤은 결코 끝나지 않았을 겁니다.

흐름을 되찾는다는 것은, 단순히 뚫는 일이 아닙니다. 멈췄던 일상을, 분주했던 오늘을, 그리고 편안해야 할 내일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입니다. 유공은 그 조용한 흐름을 잇기 위해 다녀왔습니다.
